고 이기억 선배님을 배웅하며…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가 사나흘 내리더니 뜻밖에 찾아온 별세 소식에 머리가 멍해지며 가슴 한 켠이 뻥 뚫리는 듯 하였습니다.
동창회 때 참석한 모든 동문들의 하루 속히 쾌차하시라는 염원을 담은 카드를 갖고 모임 다음 날 문병가서 전해드리며 병세가 호전되면 또 오겠다며 약속했는데 별세라니요…
제가 태어나던 해에 졸업하신 선배님은 저의 아버지 같은 분이셨습니다. 위스컨신주 밀워키
부근에 사시면서도 동창회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역설하시며 시카고까지의 장거리 운전도 마다않으시면서 동창회를 조직하여 초대 회장을 맡으셨지요.
따님들이 마련한 75세 생신파티도 행복해하셨고 십여년 전 송순영, 김영 동문이 주축이 되어
여러 제자, 후배들이
함께 마련한 팔순잔치에선 다섯 따님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사모님과 함께 무척 행복해하시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덩달아
저희들도 무척이나 행복했었습니다.
시카고 어느 유명한 코치의 말이 생각나네요. 좋은 코치가 좋은 운동선수를 만들고 역으로 좋은 운동 선수는 그의 코치를 훌륭하게 만든다고…
이제 두 훌륭한 코치님들(선배님과
사모님)께서 저희들 곁을 떠났지만 좋은 가르침을 받은 훌륭한 선수들, 다섯 따님들은 하나 같이 의사로 선배님의 가르침을 따르겠지요. 사모님도
의사이셨으니 한 가정 7 식구중
여섯 분이 의사 선생님. 좀체로
찾기 어려운 경우라서 지역신문에서도 여러 번 소개되었지요.
마침 내일이 참 야속하게도 아버지 날이네요. 저희들이
어떻게 다섯 따님들을 위로하여야할지 막막할 뿐입니다. 사모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 황망히 저희들 곁을 떠나신 선배님이시여!
사모님과 함께 아픔이 없는 천국에서 영원한 복락 누리시옵소서.
선배님, 평안히
가십시오.
큰 슬픔에 빠져있는 그레이스, 캐스린, 다이애나, 쥴리아니, 린다 다섯 따님들과 그 가족분들께 우리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평강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하며, , ,
2014.
6. 14.
동창회 최 희 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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